다음 기사 내용입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50360.html
이 글은 회사에서 뽑아서 볼려고 한것임.
구성원들의 업무 만족도가 높은 조직은 일하는 방법에서 무엇이 다를까?
‘배달의민족’ 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사무실 벽 곳곳에는 ‘송파구에서 일을 더 잘하는 11가지 방법-몽촌토성역편’이라고 적힌 포스터가 걸려 있었다. 이 포스터가 찍힌 사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공유돼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일을 더 잘하는 11가지 방법’을 직접 기획하고 작성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작고 사소한 규율을 지렛대 삼아 스스로 원칙과 규칙을 세워 일할 수 있는 자율적인 문화를 지향하고 있다”며 “자율성은 기본적인 룰을 지킬 때, 빛을 발한다”고 했다.
김 대표의 말대로 ‘일을 더 잘하는 11가지 방법’에는 ‘9시 1분은 9시가 아니다’와 같이 사소한 규율을 중요시하는 내용도 있고, ‘잡담을 많이 나누는 것이 경쟁력이다’, ‘휴가나 퇴근 시 눈치 주는 농담을 하지 않는다’, ‘책임은 실행한 사람이 아닌 결정한 사람이 진다’ 등과 같이 구성원들의 편의를 강조한 내용도 있다.
김 대표가 작성한 송파구에서 일을 더 잘하는 11가지 방법-몽촌토성역편 전문은 아래와 같다.
1. 9시 1분은 9시가 아니다.
우리는 규율 위에 세운 자율적인 문화를 추구합니다. 아주 작은 약속이라도 함께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자유’란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행위입니다. ‘규율’이란 질서나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정해 놓은 행동의 준칙이 되는 본보기입니다. ‘자율’이란 자신의 욕망이나 남의 명령에 의존하지 않고도 스스로의 원칙으로 자신을 통제하고 절제하면서 어떤 일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주 작고 사소한 규율을 통해 스스로의 원칙과 규칙을 세워 일할 수 있는 자율적인 문화를 만들어 갑니다.
2. 실행은 수직적! 문화는 수평적~
수직적인 문화든 수평적인 문화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일할 때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일’은 결정으로 시작됩니다. ‘결정’이란 결정하는 사람이 결정하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습니다. ‘결정하는 사람’이란 결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입니다.
결정한 사람을 중심으로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하지만 인간적인 관계에서는 권위주의를 탈피해야 합니다. 권위주의는 구성원 개개인의 창의성과 자존감을 손상시킵니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에 줄을 설 때 직급이 높다고 해서 양보를 하거나, 양보하기를 유도해서는 안 됩니다. 과도한 의전은 권위주의를 만들고 조직을 병들게 합니다. 건강한 문화의 한 척도는 구성원들끼리 편하게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는 도중 상급자가 나타나더라도 계속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가는 모습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상급자는 본인이 나타났을 때 구성원들 사이에서 어색한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스스로를 돌아봐야 합니다.
3. 잡담을 많이 나누는 것이 경쟁력이다.
잡담은 신뢰를 만들어 가는 원료입니다. 잡담은 공동체의 유대감을 높이며 참여자의 마음 상태를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야기의 핵심은 기억나지 않지만 함께한 시간만큼은 기억에 남습니다. 이런 시간이 유대감이 되고, 유대감이 쌓이면 신뢰로 발전합니다. 잡담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의 벽이 낮아지면 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보고가 이뤄질 수 있으며, 간혹 엉뚱해 보일 수도 있는 아이디어도 좀 더 자유롭게 개진될 수 있습니다. 이는 조직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4. 쓰레기는 먼저 본 사람이 줍는다.
회사(會社)는 또 하나의 사회(社會)입니다. 물론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잘하고, 개발자는 개발을 잘 해야 합니다. 하지만 디자이너가 디자인만 잘하고, 개발자가 개발만 잘하면 그 회사는 더 크게 성장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업무를 넘어서 참여하고 봉사하고 헌신해 건강하고 강한 공동체가 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단순히 프로젝트의 성과를 위해서만 일을 한다면 프리랜서나 외주업체 인력의 도움을 받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5. 휴가나 퇴근 시 눈치 주는 농담을 하지 않는다.
생각 없이 던진 사소한 농담이 함께 일하는 구성원들의 사기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퇴근할 때 “요즘 일이 별로 없나 봐~” 혹은 휴가 갈 때 “지금 시점에서 꼭 가야 해? 눈치껏 하자~” 같은 말은 절대 삼가야 합니다. 이런 말이 ‘꼰대’의 시작입니다. ‘꼰대’란 사전적으로 ‘늙은이’란 말입니다. 더 넓게는 단순히 나이가 많은 것이 아닌, 과거의 이야기와 과거의 기준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이 늙은’ 사람을 일컫습니다.
휴가는 법적으로 보호되는 구성원들의 권리이며 구성원이 회사나 상급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하나의 창입니다. 생리휴가, 장기휴가, 육아휴직, 가족 돌보미휴가에도 휴가를 신청할 때는 누구보다 본인이 더 많이 고민하고 이야기합니다.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어 휴가를 사용하고자 하는 구성원에게는 회사 차원에서, 그리고 상급자로서 더 도울 일이 없는지 상대의 입장에서 먼저 물어봐 주는 등 인간적인 배려심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합니다.
6. 보고는 팩트에 기반한다.
사실관계(팩트)에 기반을 둔 정보만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는 데 밑거름이 됩니다. 보고받는 사람들이 선입견이 없도록 우선 팩트에 기반한 보고를 한 뒤, 자신의 의견과 견해임을 구분해서 밝히고 덧붙여 이야기해야 합니다.
7. 일의 목적, 기간, 결과, 공유자를 고민하며 일한다.
일할 때는 반드시 그 일의 목적을 생각해야 합니다. 특히 일하는 중간중간에도 그 목적을 상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완료 시점을 고려하며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일의 결과는 처음 서로 예상하고 기대한 것과 어긋나지는 않는지 점검하고, 일을 마무리하기 전 이 일로 영향을 받을 사람들에게 제때 공유합니다. 공유할 때는 단순 전달이 아닌 상대방이 명확히 이해했는지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8. 책임은 실행한 사람이 아닌 결정한 사람이 진다.
우리가 하는 일은, 많은 경우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패를 통해 계속 배워나가고, 조직과 프로세스를 정비해 나가는 것입니다. 결정한 사람은 실행하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주어야 하며, 혹여 실패했을 경우 실행자들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격려하고, 또 그 실패가 잘못된 결정으로 인한 것이라면 그에 대해 사과해야 합니다. 다만 실행자들의 불성실함과 비도덕적인 행동으로 일이 실패했을 경우에는 그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합니다.
9. 가족에게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는다.
우리는 회사의 구성원이기 이전에 성숙한 시민으로서 법규를 준수하고 도덕적인 가치를 소중히 여깁니다.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없는 일은 하지 않으며, 가족, 특히 자녀에게 양심적으로 떳떳할 수 있도록 행동해야 합니다. 도덕성을 희생하며 성과를 얻는 것은 차라리 손해를 보는 것보다 못합니다.
10. 모든 일의 궁극적인 목적은 ‘고객창출’과 ‘고객 만족’이다.
고객 없이는 회사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회사가 학교·병원·종교집단·군대 등 다른 조직과 구분되는 가장 큰 지점은 바로 ‘고객’에 있습니다. 회사에서 내려야 하는 모든 의사결정은 고객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의사결정을 할 때 고객을 배제하고 회사 간, 부서 간의 정치적인 상황을 고려해 타협하는 것은 바보 같은 행위입니다. 회사의 목적은 ‘이익 창출’이 아닌 ‘고객창출’이며 이를 우선한 결정을 통해서만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11. 이끌거나, 따르거나, 떠나거나!
일의 성공에는 리더십도 중요하지만 그것만큼 팔로어십도 중요합니다. 오류가 없는 결정은 있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결정에 따른 실행도 아예 실행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리더십을 발휘하는 사람은 복수의 구성원이 동일한 의견을 제시할 경우 토론을 통해 계획을 수정해 나갑니다. 팔로어십을 발휘하는 사람은 개인의 편의와 이익이 아닌 프로젝트의 성공, 고객의 이익을 중심으로 의견을 제시해야 합니다. 건전한 비판과 토론이 아닌 냉소와 방관하는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면 본인과 주변 구성원 모두를 위해 회사를 떠날 때입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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